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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러-쿠바 밀착하나…외교·안보 분야 푸틴 측근 잇따라 쿠바 방문2024-03-1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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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외교와 안보 분야 수장이 중남미 국가 쿠바를 잇달아 방문해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러시아 정부 고위 인사들의 잇단 쿠바 방문은 2022년 우크라이나전 개시 이후 서방에 등을 돌린 러시아가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남미 국가들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리아노보스티·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 가운데 한명인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국가안보회의 서기(사무총장 격)가 26일(현지시간) 쿠바를 찾아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과 양국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러시아 국가안보회의는 보도문을 통해 "디아스카넬 대통령이 파트루셰프 서기를 접견했다"면서 "안보·경제·문화 분야에 걸친 양국 간 실질 협력 문제들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이어 "양측은 러시아와 쿠바가 신뢰할 수 있는 동맹으로 다면적 협력 관계를 적극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소개했다. 

파트루셰프 서기는 곧이어 쿠바의 실권자인 라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과도 만나 안보 분야 협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파트루셰프 서기는 이 자리서 "러시아는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관계 정신에 여전히 충실하다"고 강조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전했다.

이에 앞서 일주일 전인 지난 19일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쿠바를 찾아 브루노 로드리게스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디아스카넬 대통령을 예방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라브로프 장관 면담 뒤 "우리는 양자 관계 활성화 방안과 국제 현안에 대해 견해를 교환했다"면서 "라브로프 장관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진심 어린 인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옛 소련 시절부터 미국 견제를 위한 지렛대로 쿠바와의 관계를 돈독히 해온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전으로 서방과의 갈등이 심화하면서 쿠바를 비롯한 남미 국가들과의 유대 강화에 한층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 고위 관리들의 잇단 쿠바 방문은 쿠바가 한국과 지난 14일 전격적으로 수교를 맺은 직후에 이뤄져 눈길을 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와 군사적·경제적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북한은 '형제국'으로 여겨온 맹방 쿠바가 '제1의 적대국'인 한국과 손을 잡았다는 소식이 발표된 이후 자국 매체에 쿠바 관련 소식을 싣지 않는 등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그동안 쿠바의 동향을 상세히 보도해온 북한은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쿠바 방문에도 침묵하는 등 최근 쿠바 뉴스를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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