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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베네수엘라 야권 분열 속 '한지붕 두대통령 체제' 종료2023-01-13 17:06
Writer Level 10

베네수엘라 의회 내 2015년 선출 현역 의원들은 30일(현지시간) 회의에서 찬성 72표·반대 29표·기권 8표로 임시정부 체제를 해산하기로 했다.

이로써 2019년 1월부터 4년간 이어진 후안 과이도(39) 임시 대통령 체제는 종료됐다.

현재 베네수엘라 의석수는 277석이지만, 이날 표결은 2018년 9월 '권력 공백 대응을 위한 임시정부' 설립안을 통과시켰던 2015년 선출 의원들에 의해 이뤄졌다.

베네수엘라의 '한 지붕 두 대통령' 체제는 과이도가 대통령을 자처하고 나선 2019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8년 대선에서 연임에 성공한 니콜라스 마두로(60)에 대해 "부정선거에 따른 결과"라며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은 야권 지도자 과이도는 2019년 1월 자신이 임시 대통령을 맡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164석의 베네수엘라 의회는 여소야대였다.

마두로 연임에 반대했던 미국을 비롯한 60여 개국이 곧바로 과이도를 베네수엘라 지도자로 인정하고 나서면서 정국은 격랑에 휩싸였다.

그러나 2019년 4월 군사 봉기 시도에 실패한 야권은 결속력을 잃기 시작했고, 277석으로 늘어난 2020년 총선에서 마두로 여당(253석)에 압도적으로 패배했다. 이 과정에서 과이도는 야당과 대중에게서 모두 신뢰를 크게 잃게 됐다.

이후 정부 여당에 대한 대응 방안을 놓고 사분오열된 야권은 과이도 체제 종언 필요성을 지속해서 제기한 바 있다고 베네수엘라 일간지 엘나시오날은 전했다.

중남미 주요 국가에 들어선 온건 좌파 정부 물결(핑크 타이드) 속에 '좌파' 마두로 대통령 운신의 폭이 넓어진 것도 과이도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궁지에 몰린 과이도는 지난달 마두로 정부와 국내·외 현안에 대한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며 돌파구 마련에 안간힘을 썼지만, 불명예 퇴진을 피하지는 못하게 됐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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