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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공직 없는 ‘베네수엘라 총독’···트럼프 측근 민간인의 외교 월권 논란2026-05-2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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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공식 직함이 없는 민간인이 사실상 베네수엘라 정책을 좌우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에서 공식 직책을 맡고 있지 않은 마우리시오 클라베르-카로네(51)가 베네수엘라 임시 정부에 워싱턴의 지침을 전달하고 투자자 선정에도 개입해왔다고 보도했다. WP는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새로운 식민지로 떠오르는 과정에서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쿠바 망명자 2세 출신의 플로리다 변호사인 클라베르-카로네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서반구 담당 국장을 지냈다. 이후 미주개발은행(IDB) 총재로 임명됐으나 2022년 부하 직원과의 부적절한 관계 의혹 등으로 윤리 위반 조사를 받은 뒤 이사회 전원 찬성으로 해임됐다. 현재는 해당 직원과 함께 중남미 투자 사모펀드 ‘LARA 펀드’를 공동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클라베르-카로네가 별도의 임명 절차 없이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 건 지난 1월3일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강제 이송한 직후였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마두로 축출 수 시간 뒤 델시 로드리게스 당시 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 방침에 협조할 것을 요구하며, 불응할 경우 추가 군사 행동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통화에 클라베르-카로네도 참여했다고 WP는 전했다.


이후 클라베르-카로네는 사실상의 비공식 외교 채널을 맡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베네수엘라의 1700억달러(약 255조원) 규모 채무 재조정 자문사 선정 과정에서 그가 베네수엘라 측에 특정 회사를 선정하도록 사실상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클라베르-카로네는 WP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을 “연결자”라고 규정하며 실질적 권한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그건 분명히 대통령과 장관이 할 일”이라며 “내가 할 수 있는 건 상황을 파악하고, 내가 아는 사람들을 연결하고, 어떻게 실행할 수 있는지 제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이나 LARA 펀드가 베네수엘라에 어떤 투자도 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도 서면 성명을 통해 클라베르-카로네가 “현재 트럼프 행정부에서 공식 직함을 갖고 있지 않으며 미국 정부를 대리해 행동하거나 지시를 내리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런 암시는 전적으로 허위”라고 밝혔다.


그러나 백악관 소수 인맥이 베네수엘라 정책을 사실상 독점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이 이어진다. 실제로 마두로 대통령 축출 직후 국무부 라틴아메리카 담당 직원들은 베네수엘라 정책에서 손을 떼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것이다. 전직 미국 관리 한 명은 WP에 클라베르-카로네에 대해 “정부에 아무 역할이 없는 사람치고는 지나치게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jjin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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