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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韓, 볼리비아 여성 기업인 지원 나선다2022-10-1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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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낮은 중남미 볼리비아에서 여성 기업 활성화와 기업인 지원 사업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코이카는 유엔여성기구(UN Women)와 함께 2025년까지 680만 달러(약 97억)를 투입해 볼리비아 라파즈 주와 산타크루스 주에서 '취약계층 여성의 비즈니스 역량 강화' 사업을 벌인다.

이에 따라 11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여성의 날을 맞아 수도 라파스 중앙역에서 유엔여성기구와 함께 사업 착수식을 열고, 현지 정부 관계자와 향후 추진계획을 공유했다.

김기홍 주 볼리비아 한국대사, 마리아나 프라도 노야 대통령부 장관, 네스토르 우안까 생산개발부 장관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볼리비아는 2021년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및 기회' 항목에서 156개 조사 대상국 중 121위에 올랐다. 경제활동을 하는 볼리비아 여성 중 절반 가까이 자영업을 하고 있는데, 이들 중 84%는 영세한 규모로 수입이 낮다고 한다.

그 원인으로는 여성 자영업자들에 대한 맞춤형 비즈니스 교육 부재, 여성 소기업 지원에 대한 정부 정책 부재 등이 꼽힌다.

또 자영업 종사자 외 여성들도 대부분 길거리 좌판 등 불안정하거나 저임금 일자리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기준 볼리비아 여성 임금은 남성 대비 73% 수준이며 경제활동 참여 기회는 64% 수준이다.

코이카는 총 2만 명 이상의 볼리비아 여성 영세 기업 관계자가 사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의류, 섬유, 식품, 공예 등 산업 분야의 여성 기업인들에게 리더십, 재정 및 조직관리, 노동법 등 교육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교육을 수료한 여성들에게는 상품 생산에 필요한 기자재와 원재료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활용에 필요한 기술을 전수한다.

지역 내 여성 영세기업의 주요 업종을 파악한 뒤 업종별 가치사슬을 분석해 각 시장에 맞는 소비자 특성과 마케팅 컨설팅을 제공하고, 여성 영세기업 간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워크숍이나 박람회 등을 마련해 네트워크 형성에도 힘쓸 계획이다.

김식현 코이카 볼리비아 사무소장은 "코이카는 앞으로 사업 대상 지역의 양성평등 인지적 정책을 수립하고 성차별적 요소들도 개선해나갈 수 있도록 지자체 내에 성평등 전담 부서 설립을 지원하고, 젠더 분야 전문가를 파견해 현지 공무원을 대상으로 교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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