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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더는 못 참겠다”… 최악 정전 쿠바, 공산당 시설에 방화2026-03-1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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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정전 사태와 식량난에 직면한 쿠바 시민들이 이례적으로 거리로 나와 공산당 시설에 불을 지르는 등 저항에 나섰다. 사태 해결을 위해 미국과 협상에 나선 사실을 공개한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폭력 행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간) 쿠바 국영 신문 ‘인바소르’를 인용해 13일 밤 중부 도시 모론에서 정전 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시작됐다가 이튿날 새벽 폭력 시위로 변질돼 공산당 사무실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대책을 촉구했으며 지방 정부와 당국이 대화를 시도했지만 분노를 가라앉히기엔 역부족이었다. 일부 시민은 공산당 위원회 본부에 돌을 던지고 접수처 가구를 끌어내 불을 질렀다. 이 장면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통신은 당국이 시위 참가자 5명을 체포했고 부상자 1명은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전했다.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장기간 정전에 대한 분노는 이해하지만 폭력 행위는 어떠한 처벌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위는 지난 9일 전력난으로 학교 수업이 축소되자 하바나대 교수와 학생들이 벌인 연좌시위에서 촉발됐다. 연료 부족으로 대중교통 운행이 절반으로 줄면서 통학이 불가능해졌고 이는 ‘학습권 침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미국은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압송 후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쿠바 공급을 차단한 데 이어 쿠바에 원유를 수출하는 국가들에 고액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식량과 연료, 의약품 부족 사태에 놓인 쿠바는 미국의 추가 제재로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렸고 하루 최대 12시간씩 이어지는 정전이 일상화돼 주민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다.

쿠바 전력청에 따르면 지난 4일 낮 12시41분 안토니오 기테라스 화력발전소의 누수로 가동이 멈추면서 쿠바 전체의 65%에 이르는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쿠바가 막다른 골목에 놓였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고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13일 “위기 해소를 위해 미국과 회담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공산주의 국가인 쿠바에서 반정부 시위는 흔치 않은 일이며 폭력 시위는 극히 이례적이다. 2019년 헌법 개정으로 시위할 권리가 보장됐지만 관련 하위 규정 입법이 지연되면서 시위 참가자에 대한 법적 처우는 불명확한 상태다. 모론은 2021년 7월 11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던 곳으로 이는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최대 규모의 저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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