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1천700년 전 페루 북부지방을 통치하다 약 25세의 나이에 요절한 카오 여왕의 얼굴이 복원됐다고 스페인 EFE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리마 국립박물관에서 공개된 카오 여왕은 계란형 얼굴에 구릿빛 피부, 긴 검은 머리카락을 두 갈래로 땋아 내린 모습으로, 마치 살아있는 사람처럼 현실적이다. 머리에 얹은 황금 왕관은 V 형태로, 중앙에 푸마 얼굴이 양각으로 새겨졌다. 또 목에는 고양이과 동물 모양의 얼굴이 새겨진 구슬을 엮어 만든 목걸이를 둘렀다.
1천700년 전 페루 북부 치카마강 일대를 통치하며 정치·종교적 영향력을 행사한 카오 여왕은 지난 2005년 비제재단의 지원을 받은 한 고고학 연구팀에 의해 미라 형태로 발견됐다. 비제재단은 3D 기술 보유업체들과 손잡고 카오 여왕의 미라에 최첨단 3D 기술을 접목해 두개골과 근육, 피부 등을 하나씩 덧입히는 식으로 복원했다. 카오 여왕이 살았던 지역 여성들의 사진 자료도 활용해 정확성을 높였다 이날 함께 공개된 카오 여왕의 미라 복제품에선 팔다리에 새겨진 야생 동물 문신이 눈에 띈다. 카오 여왕의 몸에 새겨진 페루 북부 해안가에 사는 야생 동물과 거미, 생명의 나무, 별 모양 문신은 엘 브루호 유적지의 큰 사원 벽면에서도 볼 수 있다. 당시 발굴팀을 지휘한 고고학자 레굴루 프랑코는 무덤 안에 잉카 제국이 등장하기 전 가장 발달한 모체 문화를 보여주는 상징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카오 여왕의 생전 모습을 공개하는 행사에 참석한 살바도르 델 솔라르 페루 문화장관은 "과거와 미래가 조합을 이루는 이상하면서도 드문 경험"이라고 말했다. 출처: 연합뉴스, 2017.7.5. <계란형 얼굴에 구릿빛 피부 ... 1천700년 전 페루 여왕 얼굴 복원>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07/05/0200000000AKR2017070509390000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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