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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고유가에 가이아나-베네수, 석유매장지 분쟁 격화… ICJ 심리 착수2026-05-1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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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남미 최대 영토 분쟁지인 에세키보를 둘러싸고 가이아나와 베네수엘라 간 갈등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국제사법재판소(ICJ)가 본격 심리에 착수하면서 양국 대립이 새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미국 에너지 기업의 이해관계까지 얽히면서 보다 복잡한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은 ICJ 심리를 위해 10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도착한 뒤 텔레그램을 통해 “에세키보 지역의 유일한 소유자는 베네수엘라”라며 “우리는 이 영토에 대한 역사적 권리를 되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가이아나는 “100년 넘게 유지된 국경을 뒤집으려는 시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에세키보는 가이아나 전체 국토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약 16만㎢ 규모 지역이다. 1899년 미국·영국·러시아 판사들이 참여한 국제 중재재판소가 현재 국경선을 확정했고 당시 베네수엘라도 이를 수용했다. 그러나 가이아나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추진하던 1962년 베네수엘라가 다시 영유권 문제를 제기하면서 갈등이 재점화됐다. 양국은 1966년 제네바 협약을 통해 평화적 해결을 추진하기로 합의했지만 이후에도 실질적 진전은 없었고 현재까지 가이아나가 에세키보 지역을 실효 지배해 왔다.


에세키보의 전략적 가치는 2015년 미국 석유회사 엑슨모빌이 인근 해역에서 대규모 유전을 발견하면서 급격히 커졌다. 이후 가이아나는 세계 최고 수준의 1인당 원유 매장량 국가로 부상했으며 에세키보와 인근 해상 자원은 국가 경제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미국이 가이아나 원유 개발을 전략적으로 지원하면서 에세키보 문제는 남미 지역 에너지 안보 이슈로도 부상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최근 들어 에세키보 병합 움직임을 노골화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국민투표를 통해 해당 지역을 ‘과야나 에세키바’라는 새 주(州)로 편입하는 절차를 추진했으며 국영 석유 기업과 군 조직 확대 계획도 발표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ICJ의 관할권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이번 심리 역시 자국 영토 권리를 국제사회에 재확인하는 계기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ICJ는 오는 11일까지 양국 입장을 청취하는 심리를 진행한 뒤 수개월 내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jjy072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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