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강소국으로 꼽히는 우루과이에서 향후 5년간(2025∼2030년) 국정을 이끌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오는 27일(현지시간) 치러진다. 총 11명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좌파 '광역전선'(FA)의 야만두 오르시(57) 후보가 지지율 고공 행진을 이어가며 5년 만의 정권교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우루과이 선거법원은 27일로 예정된 대선을 위해 14일까지 선거인 명부에 대한 오류 신청을 접수하고 투표용지 배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340여만명의 인구 중 유권자는 275만5천323명(잠정)으로 집계됐다고 우루과이 당국은 덧붙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1명의 후보 중 좌파 오르시 후보가 중도우파 성향 국민당('백당')의 알바로 델가도(55), 중도 성향 콜로라도당('홍당')의 안드레스 오헤다(40) 등 다른 후보를 지지율에서 여유 있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지에서 '쟈만두'(이름 야만두의 남미식 발음)라고 부르는 오르시 후보는 수도 몬테비데오에 이어 인구가 밀집된 지역인 카넬로네스주(州) 행정을 2015년부터 10년간 책임졌던 정치인이다. 그는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때 '우루과이의 날' 행사 주관차 대표단과 함께 방한한 적 있다. 이탈리아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지방자치단체를 이끌며 중도나 우파 성향 인사까지 포용하는 모습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고 현지 일간 엘옵세르바도르는 전했다. 그가 속한 광역전선은 타바레 바스케스(1940∼2020) 전 대통령을 내세워 오랫동안 양당(백당·홍당) 체제였던 우루과이에서 2004년 좌파 정권으로는 처음으로 집권했다. 이후 청빈함으로 잘 알려진 호세 무히카(89) 전 대통령과 바스케스 전 대통령이 거푸 승리하며 15년간 굳건히 집권당 자리를 지키다가 2019년 대선에서 국민당의 루이스 라카예 포우(51) 현 대통령에게 권좌를 내줬다. 라카예 포우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을 비롯한 외부 요인에도 경제 부문에서 나쁘지 않은 성과를 냈지만 마약 범죄 급증, 수도권 가뭄 대처 부실, 여권 인사들의 부패 의혹 등으로 임기 중후반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광역전선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우루과이에서는 5년 만에 다시 좌파가 집권하게 된다. 더불어 중남미 국가 온건 좌파 집권(핑크 타이드) 기조도 한층 완연해질 전망이다. 우루과이 대선에서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내달 24일에 1·2위 후보 간 결선 투표(과반 당선)를 벌이게 된다. 우루과이 유권자들은 10월 대선과 함께 치르는 총선에서 상원의원 30명과 하원의원 99명도 선출한다. walden@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