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중국의 브라질 투자가 전년보다 33% 급증한 17억3천만달러(약 2조3천억원)를 기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브라질-중국 비즈니스 위원회(CBBC)는 전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며 중국의 투자가 전기차와 전력 부문에 집중됐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브라질에서 확인된 중국 프로젝트의 수는 2022년 32개에서 지난해 29개로 줄었으나 여전히 2007년 이후 3번째로 많다고 설명했다. 전체 투자의 39%에 달하는 가장 많은 6억6천800만달러(약 9천억원)가 전력 분야에 투자됐으며, 주로 풍력·태양광·수력 같은 재생에너지 자원에 집중됐다. 보고서는 또한 전기차 분야를 강조하면서 작년 브라질 자동차 분야에 대한 중국 투자가 전년보다 56% 급증한 5억6천800만달러(약 7천600억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어 2021년 이후 브라질 자동차 분야의 모든 중국 프로젝트는 전기차 제조를 목표로 삼았다면서, GWM과 비야디(BYD) 같은 중국 회사들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제조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BYD와 GWM 모두 장기 투자의 분명한 의지가 있고 이는 매우 상당한 규모의 자본"이라고 짚었다. CBBC는 중국이 불확실한 글로벌 지정학적 상황에 직면해 어느 정도 전략적 신중함을 드러내고 있다면서도 브라질의 재생 에너지, 전기차, 고품질 제조 같은 분야에서 미래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이 미국, 호주, 유럽연합(EU)에 대한 투자는 각각 36%, 57%, 4.2% 줄였지만, 자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참여국에 대한 투자는 37% 늘렸다며 브라질이 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일대일로에 동참한다면 어떤 이점이 있는지 연구 중"이라며 "브라질이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살펴 적절한 제안을 준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대일로 사업을 중남미로 확대하며 미국에 대한 견제를 꾀하는 중국 입장에서도 브라질은 최적의 파트너라는 분석이 나온다. 남미 개발은행의 호르헤 아르바체 부회장은 CBBC 보고서가 브라질 내 중국 자본의 '새로운 무대'를 보여준다고 짚었다. 그는 중국의 투자가 "가치 사슬에 더 광범위한 영향을 끼칠 프로젝트로 흘러 들어갈 것"이라며 "(브라질에서) 중국의 존재감은 계속 굳건하고 지속적인 방식으로 커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pretty@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