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가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에 시달리면서 굶주리는 국민들이 점차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유엔이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측은 가뭄에 피해를 입고 있는 과테말라 농촌 지역 주민들에게 지속가능한 농업 관행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중앙아메리카에 있는 과테말라의 경우 지난 10년 동안 가뭄이 심해졌다. 특히 서부 고원지대가 건조 회랑에 속하면서 엘니뇨-남방 진동이라는 기후변화를 겪고 있다.
중남미 태평양 연안에 걸쳐 약 1000km의 길이인 건조 회랑은 연평균 강수량이 500mm도 채되지 않는 매우 건조한 지역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발표에 따르면 건조 회랑의 7.5%는 가뭄 피해가 극심한 지역이며, 가뭄 고위험 지역은 전체 50.5%에 달한다.
여기에 허리케인 등 극심한 기상 현상이 더해지면서 농작물의 피해는 더욱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특히 건조 회랑 지역에서 규모가 크지 않는 농업을 운영하는 주민들은 자녀에게 줄 식량조차 없는 수준이다.
이로 인해 과테말라에서 식량난에 처한 인구는 92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굶주림에 견디지 못해 다른 나라로 불법 이민까지 떠나고 있다. 심지어 미국으로 불법 이민을 떠나는 인구는 2050년까지 4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특히 굶주림으로 아이들의 성장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세프에서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과테말라의 어린이 발육 부진율은 44%다. 이는 중남미에서 가장 높은 부진율로, 정상적인 연령대의 신장보다 현저히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조 회랑 지역인 산 구아스틀란의 테쿠이즈에서 생선 생산업에 종사하는 릴리안 라모스 씨는 "우리는 양식업이 무엇인지도 모른다"며 "여기에는 영양실조가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어린 자녀들에게 주기 위해 연못에서 물고기를 잡는 것을 계기로 생산업을 시작했다.
WFP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 선제적인 조치를 통한 작물과 식량공급원의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특히 지역 농장들이 기상 악화를 견뎌내고 지속가능한 생산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 다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맡은 WFP 측 티니아 구센스는 "약간의 개선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기후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국가들에 모범이 되는 훌륭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리나라에서도 기후변화 복원력 강화를 위해 지원에 나선 바 있다. 지난해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은 과테말라 수도인 과테말라시에 여의도 면적(290ha)의 4배에 달하는 1284ha(헥타르)의 산림 복원을 시작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과테말라 사카파(Zacapa) 주에 시설원예 인프라 설치 준공식을 열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시설원예 시범농장 및 시범포 구축, 시설원예 인력 양성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출처 : 한스경제(http://www.hans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