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가 '마두로 당선'을 재차 공언한 베네수엘라 대법원 결정의 신뢰성을 문제 삼으며 투명한 개표율 공개를 강하게 촉구했다. 미국과 아르헨티나, 코스타리카, 칠레, 에콰도르, 과테말라, 파나마, 파라과이, 페루, 도미니카공화국, 우루과이 등 11개국은 23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문제가 없다는 베네수엘라 대법원의 감사·검증에는 독립성과 공정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들 국가는 공식 집계에 대한 접근 거부, 개표 관련 집계표 비공개, 외국 독립적 기관에서 참여하는 감사 미실시 등 베네수엘라 야권에서 제기한 지적들에 힘을 실으며 "모든 기록을 평가하는 공정한 투표 감사만이 베네수엘라 국민 주권 의지와 민주주의에 대한 존중을 보장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별도로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야권에서 제시한) 공개된, 독립적으로 검증된 선거구별 집계표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유권자 다수는 에드문도 곤살레스 후보를 선택했다"며 "7월 28일 대선에 대한 베네수엘라 대법원 결정에는 신뢰성이 없다"고 피력했다. 스페인 외교부 역시 대변인을 통해 "투표 결과에 대한 완전하고 투명한 공개 없이는 베네수엘라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고,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스페인 입장을 지지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 개표가 완전히 공개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베네수엘라에 대한 외국 정부의 입장 표명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앞서 베네수엘라 선관위는 대선 투표 종료 후 6시간여 만에 개표율 80%대에서 마두로 대통령의 당선(3선)을 공식화했다. 대법원은 전날 선관위 개표에 문제가 없다고 결정했다. 베네수엘라 야권은 그러나 "공정하게 확보해 분석한 득표율 취합 결과 곤살레스 후보가 67%를, 마두로가 30%를 각각 득표했다"며, 선관위 발표와 판이한 개표 현황을 담은 내용을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타레크 윌리암 사브 베네수엘라 검찰총장은 이날 "곤살레스 후보를 소환해 온라인에 개표율을 공개한 것에 대한 증언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walden@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