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69.5%에서 75%로 5.5% 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올해 들어 금리를 아홉 차례나 연속해서 올려 불과 45일 만에 금리가 23% 포인트나 올랐다.
이번 기준금리 추가 인상은 1년 전에 비해 78.5%나 뛴 살인적인 물가상승을 통제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비상조치다.
전날 발표된 8월 아르헨티나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월 대비 7%였고, 이날 발표된 도매 물가상승률도 전월대비 8.2%로 두 지수 모두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현지 매체 인포바에는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금리를 요구하는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합의사항을 준수하는 동시에 물가안정과 외환보유고를 강화해야 하는 중앙은행의 불가피한 조치라고 보도했다.
중앙은행 관계자는 "이번 추가 인상은 페소 저축을 장려하고 통화 및 환율 안정성을 유지하며 금융 안정성을 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앙은행의 연이은 비상조치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의 폭등하는 물가상승률은 쉽게 안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다수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1990년대 아르헨티나 태환 정책의 아버지라 불리는 도밍고 카발로 전 경제장관은 "물가 안정화를 위해선 정부의 재정적자를 해결해야 하는데 2023년 대선을 앞둔 현 상황에서는 시행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고 온라인매체인페르필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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