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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갱단들의 천국’ 아이티… 10년 만에 선거 치른다2026-08-02 14:02
작성자 Level 10

갱단 폭력사태와 대통령 암살 등 극심한 혼란 속에 10년간 선거를 한 번도 치르지 못한 아이티에서 오는 12월 대통령선거와 총선, 개헌 국민투표가 동시에 실시된다. 다만 아이티 혼란의 직접적 원인인 무장 갱단이 아직도 수도 포르토프랭스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어 선거가 예정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스페인어권 매체 인포바에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이티 임시선거관리위원회(CEP)는 2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오는 12월 13일 대선 1차 투표와 총선,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선 결선 투표와 지방선거는 2027년 2월 21일에 치러지며, 최종 대선 결과는 내년 3월 7일 발표된다. 다만 선거가 치러지려면 적절한 수준의 치안과 충분한 재정적 여건이 필수적이라고 CEP는 지적했다.


아이티에서 선거가 열리는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10년 만이다. 아이티는 2021년 7월 조브넬 모이즈 당시 대통령이 관저에서 암살당한 후 지금까지 과도정부 체제가 이어져 왔다. 이에 현재 아이티에는 국민의 직접 선거로 선출된 정통성 있는 지도자가 부재한 상태다.


다만 선거가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부정적 시각도 있다. 갱단 폭력으로 인한 치안 불안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비브 앙삼(Viv Ansanm·공존)’이라는 광범위한 동맹 체제로 묶인 무장 갱단들은 전체 인구의 4분의 1 이상이 거주하는 수도 포르토프랭스 대부분을 장악한 상태다. 특히 갱단은 납치와 살인, 장기 밀매, 성폭행 등 공포심을 조장하는 반인륜적 범죄를 앞세워 최근 수년 사이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아이티에서는 올해 상반기에만 갱단 폭력 사태로 23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지난 3월 29일부터 31일까지 농업 지역인 바 아르티보니트 마을에서 72시간 만에 83명이 살해되기도 했다. 당장 갱단 폭력이 중단되더라도 아이티 인구의 약 12%가 임시 캠프나 임시 거처에서 생활 중이라 제대로 된 유권자 명부 자체를 확보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유엔은 아이티의 치안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 연말까지 다국적 갱단진압군과 경찰 5500명을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유엔은 선거 연기가 계속되면 오히려 아이티의 위기가 커질 수 있다면서 안보 문제가 정치 일정 지연의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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