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남서부에서 가스통을 이용한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대통령 선거를 한 달여 앞둔 콜롬비아에서 무장단체의 공격이 잇따르며 치안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AFP·DPA 통신은 25일(현지시간) 카우카주 카히비오 인근 고속도로에서 폭발물이 터져 미성년자 5명을 포함한 민간인 최소 14명이 숨지고 38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구조 당국은 추가 실종자를 수색 중이다.
옥타비오 구스만 카우카 주지사는 원통형 폭발물이 미니버스 위로 떨어져 터졌다며 “테러 확전”을 경고했다. 현장에서는 버스와 승합차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고 승용차 여러 대가 폭발의 충격으로 뒤집혔다. 도로에도 폭발로 인한 거대한 구덩이가 생겼다. 현장을 목격한 농부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베탄쿠르는 AFP에 “무섭다. 우리는 이미 끝난 나라에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고 로페스 콜롬비아군 총사령관은 공격자들이 버스 등 차량으로 도로를 봉쇄해 이동을 막은 뒤 폭탄을 투척했다고 밝혔다.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은 2016년 평화협정을 거부한 옛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이탈 세력을 “테러” 배후로 지목하며 “테러리스트이자 파시스트, 마약 밀매자들”이라고 했다. 군 당국도 이번 공격이 FARC 이탈 조직 ‘하이메 마르티네스’ 소속 게릴라 소행이라고 밝혔다. 페드로 산체스 국방장관은 잇딴 공격에 대응해 군사작전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테러는 전날 콜롬비아 제3의 도시 칼리 군사기지 인근에서 일어난 차량 폭발 등 서부 지역 연쇄 공격에 이어 발생했다. 이틀 사이 카우카주와 바예델카우카주에서만 26건의 공격이 보고됐다. FARC 이탈 세력이 정부와의 평화협상을 방해하고 선거 국면을 교란하기 위해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월31일 대선을 앞두고 치안 문제가 선거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여론조사에서는 좌파 후보 이반 세페다가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친트럼프’ 성향의 강성우파 아벨라르도 데라 에스프리에야 변호사, 정치 평론으로 이름을 알린 우파 팔로마 발렌시아 상원의원 등이 경쟁하고 있다. 주요 후보들은 살해 협박 속에 중무장 경호를 받으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보수 유력 후보 미겔 우리베 투르바이가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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