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중남미 핵심 시장인 멕시코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머징 마켓(Pharmerging Market) 대표 국가인 멕시코에서 성과를 창출한 뒤, 이를 교두보로 삼아 인근 중남미 시장 전반으로 사업 반경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멕시코 제약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157억 달러(약 23조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연평균 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오는 2034년에는 약 243억 달러(약 35조원) 규모로 확대가 예고됐다. 1인당 의약품 지출 역시 2024년 약 131.8달러(약 19만원)에서 2029년 약 152.4달러(약 22만원)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국내 기업의 멕시코 시장 공략도 본격화되고 있다. 기업별로는 대웅제약이 최근 멕시코 유통 파트너사 M8과 295억원 규모의 멕시코 지역 ‘나보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M8은 2018년부터 대웅제약과 협력해 브라질 시장에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론칭 한 바 있다. 대웅제약은 M8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중남미 핵심 미용·성형 시장인 멕시코 공략을 본격화한다. 브라질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 영업조직 운영 △적극적인 영업 채널 확대 △현지 의료진 대상 체계적 교육 프로그램 △고객 충성도 제고 전략 등을 통해 글로벌 상위 브랜드 3곳이 시장점유율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멕시코에서 새 성장 모멘텀을 창출할 계획이다. 앞서 대웅제약은 지난 2024년 멕시코에 당뇨 신약 ‘엔블로’의 품목허가신청서(NDA)를 제출했다. 국내 임상 자료를 근거로 현지에서 별도 임상 없이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며,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는 같은 해 멕시코 시장에 출시한 바 있다. 한미약품은 멕시코 제약사 산페르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와 당뇨 치료 복합제 ‘다파론 패밀리(다파론정·다파론듀오서방정)’에 대한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와 다파론 패밀리 완제품을 공급하고, 산페르는 멕시코 내 허가·마케팅·유통·판매를 담당하는 방식이다.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에페글레나타이드와 대사질환 치료제 전반에 대한 협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추가 제품 도입과 공동 마케팅 전략을 논의한다. 앞서 한미약품은 멕시코 제약사 실라네스와도 당뇨 치료 복합제에 대한 라이선스 및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현지 파이프라인을 확대한 바 있다. 이 밖에 인공지능(AI) 기반 혈액·암 진단 기업 노을은 AI 기반 자궁경부암 진단 솔루션 ‘마이랩(miLab) CER’을 멕시코 시장에 공급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멕시코 내 강력한 영업망을 보유한 대형 의료기기 유통사와 손잡고 향후 4년간 마이랩 CER 100대를 현지 독점 공급하며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11억원 규모의 파나마 공급 계약에 이은 성과로, 중남미 전역으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게 회사 측의 기대다. ansang@viva100.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