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가 올해부터 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자국의 육상 풍력 및 태양광 프로젝트의 지분 매입을 시작할 것이라고 로이터에 밝혔다.
페트로브라스의 계획은 룰라(Luiz Inacio Lula da Silva) 대통령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른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페트로브라스의 이번 계획이 경제성보다 정치적 이익에 따른 것이라고 우려했다.
페트로브라스의 폴 프레이트(Jean Paul Prates)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회사가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시작하는 동안 이미 국내에서 운영 중인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지분을 매입하려 한다”고 말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Bolsonaro) 전 대통령 집권 시절 페트로브라스가 추진했던 석유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다.
룰라 대통령 취임 이후 페트로브라스는 지난 11월 에너지 전환을 위한 ‘2024-28년 전략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페트로브라스는 성명을 통해 2024년부터 2028년동안 약 1020억 달러(약 136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레이트 CEO는 이를 “회사 역사상 가장 큰 투자 계획 중 하나이자 페트로브라스의 방향을 바꾸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그중에서도 육상 태양광과 풍력 발전에 52억 달러(약 6조 8348억원)를 투자하고, 해상 풍력발전 개발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전문 컨설팅 회사 브라질인프라센터(CBIE)의 아드리아노 피레스(Adriano Pires) 이사는 로이터에 투자자들이 페트로브라스의 재생 에너지 투자가 이익 중심보다는 정치적 동기에 더 가깝다는 점을 걱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페트로브라스가 경제적 수익률이 아닌 정치적 수익률을 바탕으로 투자에 임할까봐 두렵다"고 전했다.
지난 2023년 1월 세 번째로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룰라는 친환경 행보를 이어왔다. 룰라는 당선인 신분으로 지난 2022년 11월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아마존의 산림 파괴 중단’을 약속한 것을 시작으로 브라질의 탄소배출권거래제 도입, 지속가능채권 발행 계획 등 탄소 감축과 기후 대응 정책을 활발히 펼쳐왔다.
룰라 대통령은 페트로브라스가 ‘2024-2028년 전략 계획’을 발표한 후 더 많은 브라질의 일자리를 위해서 투자 계획을 조정하라고 요구하면서 정치적 간섭이 과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전략 계획 발표 이후 페트로브라스가 브라질의 조선 산업에 대한 투자계획이 부족하다고 공개적으로 불평했다. 또한 페트로브라스가 마투그로수두술(Mato Grosso do Sul )주에 건설중인 비료공장을 자신의 임기 내인 2026년까지 2년 앞당겨 완공하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출처 : ESG경제(https://www.esgeconomy.com) 122.40.8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