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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멕시코 대통령, 에너지 개혁 놓고 야당과 정면충돌2022-04-12 14:29
작성자 Level 10

야당, 법안 반대하자 대통령 "조국의 반역자 되지 말라"

멕시코 대통령이 추진하는 에너지 개혁안을 놓고 대통령과 야당이 정면충돌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에너지 개혁에 반대하는 야당 의원들을 향해 "조국의 반역자가 되지 말라"고 말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야당 의원들이 당론과 무관하게 자유롭게 투표해 "진정한 국민의 대표"가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날 멕시코 주요 야당 제도혁명당(PRI), 국민행동당(PAN), 민주혁명당(PRD)은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추진하는 에너지 개혁법안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선언했다.

중도좌파 성향의 멕시코 대통령은 멕시코 국영기업의 전력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개혁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 시장에서 멕시코의 독립성을 키우고 전력 요금 상승도 통제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헌법 개정이 필요한 사항이라 여당 국가재건운동(MORENA·모레나)은 내주 관련 개헌안을 하원에 상정할 계획이다.

모레나를 비롯한 여당 연합은 하원 500석 중 277석을 차지하고 있는데, 개헌을 위해선 정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해 야당이 모두 반대하면 처리가 불가능하다.

야당 연합은 대통령이 법안 수정 협상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며 대체법안을 상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12월 취임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과거 정권에서 이뤄진 에너지 시장 개방을 비판하며 에너지 시장에서의 국가 통제력을 높이기 위한 법 개정을 잇따라 시도해 왔다.

주로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멕시코 국영기업들이 재생에너지에 투자한 외국 민간기업들에 비해 우위를 점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어서 외국 기업들과 정부, 환경단체 등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달 "멕시코의 에너지 정책은 환경과 미국 업계, 여러 분야의 투자자 이익을 훼손하고 기후변화에 맞선 공동의 노력을 방해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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